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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손해보험 합이 30억,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상속자 내가 수령할 수 있었던 금액이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와중에서도 잠이 오질 않았다.
기분이 굉장히 더러웠다.
몸은 슬픈데 마음 깊은 곳까지 슬픈데
멍청한 머리는 보험금을 계산하고 있었다.
30억원... 아 뭐 할까... 이 큰 돈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상속자가 되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아들은 나 하나뿐이고, 조회역시 상속인인 나 밖에 되지 않았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 협회에 들어가 조회를 해보니
보험이 수 없이 많이 가입이 되어 있었다.
어린 나로서는 흥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보험금 어디로 갔을까?
우습게도 모두가 실효되었다.
아버지가 7월에 돌아가셨는데...
4월에 돌아가셨다면 모두 수령할 수 있는 큰 금액이었다.
그 큰 금액이 나를 스쳐지나간 것을 나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큰 금액, 감당이 안되는 큰 금액을 내가 수령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어떤 미친놈이 되어있을까?
아마도 젊을 때 그렇게 큰 돈을 만지면 나는 분명 방황했을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인터넷으로 보험을 조회해 본 후 나는 잠이 오질 않았다.
몸과 마음은 슬픈데 개 같은 머리는 자꾸만 계산을 하고 있으니
기분 참 더러웠다.
내 발로는 땅을 걷고 있는데 몸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돈이라는 것은 요물이다.
때로는 귀인이 되기도 한다.
생명보험 회사는 생명을 담보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람 생명'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깟 생명도 거래의 수단이 되며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이 되었다.
만 스무살도 안되는 나이에 그렇게 큰 금액은 나를 타락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결심했다. (보험금이 모두 실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 요물과 같고, 귀인과 같은 돈을 30억 이상으로 불려 반성하고 싶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젊었을 때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많이 배워야 한다.
배움에는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견문을 넓혀야 하고, 고전을 읽으며 생각의 깊이도 채워야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30억이 아니라 3,000억 도 벌 수가 있다.
돈의 액수가 목표가 아니다.
더 많이 나누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사회에 빛이 되는 일을 많이 하면
돈은 자연적으로 따르는 법이다.
그대에게 큰 돈이 스쳐지나갔는가?
노여워 말라... 안타까워 말라... 아까워 말라...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큰 돈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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