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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에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돈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성, 입학자격, 노벨상, 환경, 사회봉사까지 돈으로 사고팔면,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덕적 가치가 밀려난다고 주장한다.

 

 -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그는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덕목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을 꼽는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모든 것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의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30여년을 거치면서 시장 및 시장가치가 유례없이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시장가치가 사회생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고 판다는 논리가 더 이상 물질적 재화에만 적용되지 않고 점차 현대인의 삶 전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과연 이렇게 살고 싶은지 자문해봐야 할 때다.

 


지난 30여 년 동안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변화는 탐욕의 장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한 것이다.

 

 


 

거래 만능 시대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부유한지 가난한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으로 여기도록 한다.

 

 


현대 정치는 도덕적 논쟁이 지나치게 많아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적어서 문제다.

 


시장이 지닌 매력 중 하나는 스스로 만족하는 선택에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장은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른 것보다 기준이 높은지, 혹은 더 가치가 있는지 따지지 않는다. 누군가 섹스를 하거나 간을 이식받는 대가로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여기에 동의한 성인이 기꺼이 팔고자 한다면, 경제학자가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은 "얼마죠?"일 뿐이다.

 

시장은 고개를 가로젓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훌륭한 선택과 저급한 선택을 구별하지 않는다. 거래하는 쌍방은 교환 대상에 어떤 가치를 둘지 스스로 판단할 뿐이다.

 

 


 

부패라고 하면 흔히들 부정 이득을 연상한다. 하지만 부패는 뇌물이나 불법 거래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재화나 사회 관행을 부패시키는 행위는 그 평판을 깎아내리는 행위고, 가치를 합당한 수준보다 낮게 평가하는 행위다.

 

 


 

모든 재화가 줄서기나 돈을 지불하는 것 중 어느 한 가지 원칙에 의해 분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은 눈앞에 놓인 선택사항에 대해 비용과 이익을 저울질하고 자신에게 최대의 행복이나 효용을 안겨주리라 생각되는 것을 선택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이 옳다면 무엇이든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모든 재화의 조건을 결정한다.

 


 

경제학적 접근법에 따르면 결혼에서 기대하는 효용이, 독신으로 남거나 좀 더 나은 짝을 찾는 경우에 기대하는 효용을 초과할 때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이와 비슷하게 기혼자는 독신이 되거나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에 기대하는 효용이, 자녀와의 물리적 별거, 공동 자산의 분리, 법률 비용 등 이별로 상실하는 효용을 초과할 때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많은 사람이 배우자를 찾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도 시장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왜곡된 인센티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돈을 주면 아이들이 독서를 돈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지며, 결국 독서의 내재적 장점을 퇴색시키고 밀어내거나 서서히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넘쳐나는 인센티브 제도는 그 수준을 넘는다.

물질적 추구와 거리가 먼 활동에도 분명하고 실질적인 가격을 매김으로써 베커의 그림자 가격을 그림자 밖으로 끌어내 실제 가격으로 만든다.

 


 

중국의 일 자녀 갖기운동

 

출산 허가증 거래에 따르는 도덕적 문제점은, 자녀를 갖고 싶은 부부가 다른 부부를 매수해서 자녀 출산 기회를 포기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도덕적 문제

 

사륜구동 지프 운전자가 브라질의 식수사업에 돈을 대줌으로써 죄책감을 덜 수 있다면, 연비가 낮은 휘발유 자동차를 굳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도덕적 논리가 없이는 시장논리도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은 스스로 만족하는 욕구에 판단을 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괴짜 경제학 Freakonomics]의 첫 장에서 "인센티브는 현대 삶의 초석이고, 경제학은 결국, 본질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선언했다.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재화와 활동은 사고팔기에 적당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한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질문 내용을 살짝 바꾸어보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을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

 

고용된 친구는 진짜 친구와 같을 수 없다.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면 안 되는 대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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