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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학

의 근력

글, 사진/ 천재영·바빌론 (www.babylonbiz.com)


 







 

2019.01.24 서른 


열심히 일하고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고,

서재에서

깨끗한 다이어리에 목표를 적어보고 잠깐 시간을 내어 몇 자 적어 본다. 


이 시간이 하루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뭔가 돈에 대한 집착도 아니며, 자랑은 더더욱 아니다. 


IMF 때 우리집은 정말 잘나갔다. 

우리 가게에 오시는 손님께서 이 집은 돈을 벽지로 발라도 된다고 할 정도로 정말 잘나갔다. 


카드 사용도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 집 금고에 정수기 통이 있었다. 


정수기 통에는 동전도 아닌 배춧잎 만 원짜리를 넣으셨다. 

몇 일 장사하시면 정수기 배를 갈라 쇼핑백 두 개에 지폐를 한 가득 담고 은행에 가셨다. 


우리 아버지가 방문하시면 은행 전 직원이 일어나고 지점장은 문밖까지 나와 아버지를 맞이 했다. 


어렷을적 내가 봐 왔던 풍경은 뭐 대단한 일도 아니였고 그저 우리 가정의 일상이였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를 둔 자녀들 중 하나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하교길에 친구들에게 치킨을 사주고, 

3학년 때 MP3가 나오기 전에 MD를 사주셨다. 


친구가 좋은 포켓몬 스티커를 가지고 있으면 현찰로 그 스티커를 샀다. 


중학교 1학년부터 수영이라는 운동을 했는데 아버지한테 돌침대를 사달라고 하니 다음날 바로 내 방에 돌침대가 놓아져 있었다. 


중학교 졸업식 때 입을 옷이 없다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더니 카드를 주셨다. 그날 한 매장에서 신발부터, 바지, 티셔츠, 청자켓 모두 구매했다. 


운동은 잘하지 못했는데 장비 구입 만큼은 특히나 신발은 내가 가장 비싼 걸 신었다. 


지금 신 발 한켤레에 30만원이면 지금도 비싼 편이지만 중학교 때 30만원에 가까운 운동화를 신고 돈 귀한지 모르고 자랐다. 


고등학교 때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디젤 신발에 압구정 뒷 골목 보세 옷가게에서 옷을 엄청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웬만한 브랜드 보다 더 비쌌다. 직구도 없었던 시절 수입 보세 가격은... 정말 ㅎㄷㄷ 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집의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그게 내가 돈 공부에 입문한 첫 해인 것 같다. 


스무 살부터 돈을 모아보기로 결심했다. 

아니 돈을 벌기 전에 돈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려 마음 먹었다. 


정확히 0에서 1천 만원까지 모으는게 얼마나 힘든지 나는 알고 있다. 그때가 가장 힘들다 왜냐면 그때는 정말...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행도 가고 싶고, 사고 싶은 옷들도 많고, 한껏 멋을 낼 나이에 천 만원을 모은 다는 것은 정말 정말 힘든 일이였다... 


누군가에 사기 치지 않고, 짓 밟지 않고, 선하게 돈을 버는 것. 

내 스스로 절제하고 그 속에서 소박하게 즐기며 선함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 내 철학이다. 


스무살에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배워나갔다. 

지금은 정말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나는 고정지출을 정말 싫어 한다. 

신용카드 한도는 한 달에 6천 만원이 조금 안된다. 

그래도 거의 체크카드만 사용한다. 


은행에 넣고 있는 적금 외에 연금저축, 저축보험 상품이 있다. 

오늘은 저축보험 상품에 하나 더 가입을 했다. 


마치 쇼핑하듯 수익률이 더 좋은 인터넷 다이렉트로 가입했다. 

나는 만기해제의 기분을 명확히 안다. 


통장 뒤 검은색 띠를 은행원이 제거해 줄때의 쾌감... 

무언가 들어 올리는 근력... 


부의 근력, 저축의 근력을 나는 믿고 경험을 통해 그 위력을 

알고 있다. 


요즘은 저축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장기 상품일수록 확실히 목돈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수익률과 이자율이 복리로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 무조건 완주를 목표로 해야 한다. 목표가 아니라 무조건 완주해야 한다. 


1년짜리, 3년짜리, 10년짜리, 20년짜리 

레이스를 시작해야 한다. 


일단 가입을 하면 저축성 지출이 생기고, 차량 할부금을 내듯 납입하면서 잊고 지내다 확인해 보면 몇 회, 몇 회 찍혀 있는 놀라운 내 돈 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매월 초 예산계획이라는 것을 세워야 한다. 

물론 이 계획은 늘 100%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늘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의식에도 드러난다. 


몇 달 열심히 일하고 나를 위해 돈을 지불할 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좋은 일에 돈을 쓸 때, 

투자를 할 때 그 기쁨이 두 배가 됨을 알아야 한다. 


나는 자동차 할부금을 끔찍히 싫어 한다. 

서른인데 내 명의의 차량은 단 한대도 없다. 

그래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머리를 계속 굴리고 있다. 

최대한 차량을 보유하지 않는 쪽으로... 


내 나이 서른인데 나는 소망한다. 

오래토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단순 근로자가 아닌 작은 내일의 소중함을 알고 소중한 하루를 살고 싶다. 


오늘도 정말 열심히 일한 것 같다. 

1년, 3년, 10년, 20년 상품이 만기되고 목돈을 합쳐 

서울에 내 명의의 집을 가지고 싶다. 또 상권 좋은 곳의 

부동산을 현찰로 매입해서 임대 내주고, 1년에 6개월씩만 일하고 싶다. 나머지 6개월은 여행 다니고 배우면서 늙어 가고 싶다. 더 늙으면 연금에 임대 소득에 젊은 날 열심히 흘린 땀의 가치를 흠뻑 누리고 싶다. 


허세는 바람이 불면 날아가게 되어 있다. 

허세 보다는 묵직한 세력을 묵묵히 만들어 나가자. 


시간은 어떤 행위로도 그에 합당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담는 그릇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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