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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십대 내 마지막 일기

글, 사진/ 천재영·바빌론 (www.babylonbiz.com)


 





 


늦은 감이 있었지만, 얼마 전 '국가부도의 날' 영화를 봤다. 


윤정학 역의 유아인... 

그리고 한시현 역의 김혜수... 


정말 배우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 많은 언론보도 속 절대로 속지 않는다며 자신의 신념을 믿고 지킨 

극중 윤정학... 



성공에 이르는 길은 대중이 가는 길과 반대로 간다 - 장자크 루소의 말... 

이 떠올랐다... 


대학교 때 내 심금을 울린 한 구절... 



다들 미쳤다고 떠나고 그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을 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믿고 따르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영화 중간에 윤정학의 말에 따라 돈을 번 두 명의 남성, 

그중 젊은 사람이 윤정학에 반말로 돈을 벌어 너무 좋다라고 했을 때 

그 씬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뺨을 내리치며 나한테 반말하지 마라, 그리고 

내 앞에서 돈 벌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라는 장면... 


수익 앞에서조차 냉철한 그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영화의 마지막은 위기는 반복된다라며 끝이 난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그리고 위기는 기회이다... 라는 메시지... 



요즘 국가부도의 날 영화와 유튜브로 짤막 짤막한 영상 

박항서 감독의 내용을 시청했다. 



동남아시아 축구 변방의 국가 베트남 

그 베트남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 




60이 넘은 나이지만,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이 '축구'이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며, 

도전하는 것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라며 수많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그를 나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은 누구나 자신만의 꽃피는 계절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2018년 올 한 해, 나는 도전을 했지만 꽃은 피우지 못한 것 같다. 


시간을 되 돌릴 수도 없고, 그때의 결정이 나는 옳은 결정이라 생각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하나 둘 떠나가는게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럼에도 지키고 싶었다. 


내 도전이였고, 내 걸음들이였으니까... 

넘어지고 깨지는 건 괜찮았는데 외로움에는 견디지 못하고, 이길 수 없었다. 



세상이 나를 알아봐주지 않을 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할 때 


그래도 가장 큰 버팀목이자 그늘은 가족이였다. 


힘든 고뇌, 고민, 고충을 모두 들어주었다. 

같이 아파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고민을 덜어주고... 


애잔함이 맞을 것 같다. 

가족들의 뒷모습을 유심히 보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사실 미안해서 앞에서 보기보다는 뒷모습을 주로 많이 본다. 

연말연시... 처음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원망을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책을 원망했다. 


바보가 된 듯 했다. 

혼자였다. 


가족은 있지만 마음이 혼자였다. 

너무 외로웠는데 참았다. 어느때에는 이 외로움이 괴로움으로 

내 머릿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었고 때로는 괴로움을 넘어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변해있었다. 



3년에 한 번 꼴로 간혹 크게 아프곤 하는데 

올해가 그랬다. 



열이 너무 많이 나고, 기침을 동반하고... 눈이 빠질 듯 아프고, 

밤새 앓았다. 



외로웠는데 아프기까지 하니까 너무 서러웠다. 

지금은 괜찮아져 생각해 보니 한뼘 정도는 성장한 것 같다. 


성장에는 아픔이 따르는 법이니... 


백종원이 사업을 하다 처음으로 죽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그의 입으로 

본 영상이 있었다. 


수치스럽고, 창피해서...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할 때... 

사업하다 망했을 때... 


수치스러움의 기분을 나도 알 것 같다. 

인생의 쓴맛이라고 할까...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 하라는데

돈주고 사서 고생을 했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만 했기에... 

적당한 나이에 도전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복구 할 수 없는 잃음이 너무 많았다. 

금전적인 것이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일이지만 마음의 잃음은 

사실 복구가 안된다. 


나는 이점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을 뿐더러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기에... 


아팠지만 너무 아팠지만 이 아픔을 통해 나는 조금이나마 성숙해 진 것 같다. 

2019년 새해... 내게는 의미가 너무 크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해, 첫 시작이라는 단어가 다시 내게 주어지기에... 

올 한해 너무 힘들었지만, 감사히 여기고 보내주고 희망차게 시작하고 싶다. 


본래 부자는 외로운 법이며,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잃음도 알아야 하기에... 

중요한 것은 지나온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고, 배웠는지... 

실수가 있다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십대 내 마지막을 기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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