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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송림 사이로 춤추는 황금빛 바다

입력 2012-08-03 09:12 수정 2012-08-03 09:22

- 충남 장항 송림산림욕장

폭염, 불볕더위, 열대야로 전국이 한증막처럼 후끈거린다. 일찌감치 피서를 다녀온 이들도 있지만 연일 맹위를 떨치는 무더위에 아직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한 이들도 많다. 사람들로 붐비는 피서지보다 조용히 머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이곳은 어떨까.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자리한 송림산림욕장은 소나무숲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색다른 피서지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을 거닐며 더위를 식힐 수 있고, 숲과 이어진 백사장 모래밭에서 뜨겁게 달궈진 모래찜질로 이열치열, 더위와 한판 붙어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구 장항 제련소 굴뚝이 보이는 길

장항읍에서 산업도로를 따라 구 장항제련소 굴뚝이 보이는 곳으로 쭉 가면 송림산림욕장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풀꽃들이 어우러진 그 길은 그야말로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노니는" 동요 속 풍경과 똑같다. 거기에다 하얀 연꽃을 피어올린 작은 연못까지 더해져 더욱 운치를 느끼게 한다.

아기염소와 연꽃 저수지

송림산림욕장 내 방향표시판

쭉쭉 뻗은 늘씬한 소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송림 숲에 다다랐다. 양쪽으로 빽빽이 도열한 소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하늘을 가린 소나무 숲이 점점 깊어진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산책로는 때론 운동기구가 있는 체력단련장으로 안내하고, 마사토 산책로로도 연결된다. 군데군데 테이블이 놓여 있는 쉼터가 있고, 솔방울이 툭툭 발에 채는 호젓한 숲길에도 곳곳에 벤치가 놓였다.

벤치가 놓인 산책로

그 벤치에 앉으면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거닐 때도 숲 사이로 설핏설핏 고개를 내미는 서해 바다와 곳곳에서 만난다. 솔향기 그윽한 숲속에서 만나는 바다는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몰 때면 그 풍경은 더없이 황홀해진다.

본격적인 산림욕장이 시작되는 입구

송림 사이로 보이는 서해 바다

장항의 송림산림욕장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이 숲과 마주한 백사장은 모래찜질로 오래 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고려시대 정 2품 평장사 두영철이 유배를 왔다가 모래찜질로 건강을 되찾았다하여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곳 모래사장의 모래찜질은 염분과 철분, 우라늄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서천군에서는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모래의 날'을 특별히 정해 건강축제를 열고 있다. 음력 4월 20일을 모래의 날로 정하고, 이날 모래찜질을 하면 만병에 좋다는 풍속이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

단단해진 해안을 달리는 자동차

쉴 새 없이 파도가 밀려드는 해안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길게 뻗어있다. 병풍을 쳐놓은 듯한 송림과 바다 사이에는 1km가 넘는 백사장이 펼쳐진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은 물이 빠져나가면 단단하게 굳어져 자동차가 달리기도 한다.

섬들과 고깃배가 보이는 해안

저 멀리 바다엔 작은 섬들과 고깃배들이 실루엣을 그려내며 떠 있고, 해변을 거닐며 산책하는 연인들과 가족들은 또 다른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해풍에 솔향기 가득 실려 전해지는 이곳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장소가 될 것이다.

*맛집

송림산림욕장과 백사장 주변에 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몇 있다. 금강하구둑으로 이어지는 산업도로 변에 크고 작은 횟집이 길게 이어진다. 그중 바다횟집(041-956-7932)은 20년 넘는 경력을 보여주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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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이나 동서천 나들목을 이용한다. 송림산림욕장을 찾아가려면 산업도로를 타고 구 제련소 방향으로 가거나 장항읍을 통과해 쉽게 갈 수 있다.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자료출처: 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sub_view?popup=0&nid=81&c1=&c2=&c3=&nkey=20120803091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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