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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초에 거상이었다

 

부자는 머릿 속으로 계산을 빨리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돈이 되는 냄새를 잘 맡아야 진정한 부자이다.

나는 휘문고등학교 2학년 만 1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돈이 되는 냄새를 맡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여담이 아닌 실화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우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몸과 마음이 모두 설레였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 이미 내 마음은 중국에 가 있었다.

 

우리는 첫 날 북경오리를 먹고, 5성급 호텔로 향했다.

베이징 근교에 위치한 멋진 호텔이었다.

 

호텔 지하 1층에는 매점이 있었는데, 맥주 한 캔에 그 당시 20위안이었다.

같은 방을 쓰게 된 친구 여럿이서 매점에가서 맥주를 사려했다.

 

그런데 전부 팔리고 없었다. 이런 낭패가 허탈함에 첫 날은 그냥 자야만 했다.

 


이튿날 여행을 하던 도중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버스에서 빈 가방을 준비하여 무작정 거리를 거닐었다.

 

그당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어서 발전된 모습이었지만 우리가 식사한 곳은 근교 외곽지역이어서 그런지

 

모래바람만 무성했고 인적이 드물었다.

한참을 걷다가 코카콜라 표지판을 발견했다.

 

친구와 나는 손벽을 치며 뛰어갔다.

역시 외국에서도 중요한 것은 바디랭귀지였다.

 

반가운 마음에 맥주를 가리키며 가격을 물었다.

그 주인장의 손가락이 믿겨지지 않았다. 다 섯개의 손가락을 펴며 5위안이라는 것이었다.

 

맘소사! 호텔에서 20위안에 팔던 맥주를 5위안에 팔다니...

그때 처음으로 돈냄새를 본능적으로 맡을 수가 있었다.

 

무려 네 배가 저렴했으니 말이다.

 

친구와 나는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맥주와 환타 그리고 코카콜라까지 모든 음료를 구입했다.

가방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

 


그날 밤...

 

매점에는 그날도 역시 맥주와 모든 음료가 동이났다.

이때다 싶어 나는 친구에게 모든 객실에 전화를 걸으라고 했다.

 

"맥주와 음료를 15위안에 판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친구들은 우리 전화를 전해듣고 한걸음에 우리 객실로 밀려 들어왔다.

 

그날 우리는 우리가 마실 음료와 맥주를 남기고, 모든 물품을 팔 수 있었다.

 

그것도 3배를 부풀려서 말이다.

 

친구들은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을 호텔 매점보다 5위안이 싼 값에 사서 좋고,

우리는 3배를 띄어 팔아 좋았다.

 

그 돈으로 나는 기념품과 맛 있는 먹거리를 사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태초에 거상이었다.

 

 


무슨 배짱으로 고등학교 학생이 드넓은 중국 땅에서 맥주를 사기 위해 걸어다녔단 말인가...

 

아직도 나는 믿기지 않는다. 내 무모한 행동들을

그런데 그때부터 이미 나는 돈이 되는 냄새를 본능적으로 깨우친 것 같다.

 

거래는 파는 쪽과 사는 쪽의 양자간의 만족이 높아야 진정한 거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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